<난중일기> 166
●잠꼬대는 어떨 때 할까?
렘수면 중에 하는 잠꼬대는 온몸의 근육(筋肉)이 이완(弛緩)되어 목과 입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옹알이처럼 웅얼거린다. 반면에 논렘수면 중에 잠꼬대할 때는 또박또박 말한다.
잠꼬대 중에 뇌(腦) 속에서 언어영역이라는 부분이 작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깨어 있을 때 말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잠꼬대에 대답해 주면, 졸음을 쫓아 수면(睡眠)이 얕아질 수 있으니 대꾸하지 말자.
대부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잠꼬대가 너무 심하면 질병(疾病)의 신호일 수도 있다. 큰 소리를 내거나, 외치거나, 서서 돌아다니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렘수면 행동(行動) 장애(障礙)라는 수면 장애나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걱정된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8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을미년 8월(1595년 8월)
8월 1일(신축/9월 4일)
비바람이 거세게 친다. 어사와 같이 아침밥을 먹고, 배를 타고 순천 등 다섯 고을의 배들을 점검했다. 저물어서 어사 있는 곳으로 내려가 같이 이야기했다.
8월 2일(임인/9월 5일)
흐리다. 우도의 전선을 점검하고 남도포(南桃浦,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막사에 머물렀다. 나가서 공무를 보며 충청 수사 선거이(宣居怡, 1550~1598)와 함께 이야기했다.
8월 3일(계모/9월 6일)
맑다. 어사가 저녁나절에 경상도 진영으로 가서 점검하였다. 나도 저녁에 경상도 진영으로 가서 어사와 함께 이야기하다가 몸이 불편하여 일찍 돌아왔다.
8월 4일(갑진/9월 7일)
비가 내렸다. 어사가 이곳으로 왔기에 여러 장수들을 모이게 하여 종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8월 5일(을사/9월 8일)
흐리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에 어사와 작별하러 충청 수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어사를 전별(餞別, 떠나는 사람에게 잔치를 베풀어 작별함)하였다. 조방장 정응운(丁應運)이 보고하고 돌아갔다.
<일기초 수록>
그는 안무어사(安撫御史) 통훈대부(通訓大夫) 행사헌부집의겸지제교(行司憲府執義兼知製敎)인 신식(申湜)으로 자(字)는 숙정(叔正)이다. 신해생(辛亥生)으로 본관은 고령(高靈)이며 서울에 산다고 했다.
8월 6일(병오/9월 9일)
비가 흠뻑 쏟아졌다. 우수사와 경상 수사, 두 조방장이 모여 함께 종일 이야기하고서 헤어졌다.
8월 7일(정미/9월 10일)
비가 계속 내렸다. 아침에 아들 울(蔚)이 허주(許宙)와 현덕린(玄德獜), 우후 이몽구(李夢龜)와 같이 배를 타고 나갔다. 저녁나절에 두 조방장, 충청 수사와 같이 이야기했다.
저녁에 표신(標信, 일종의 신분 증명서)을 가진 선전관 이광후(李光後)가 ‘원수가 삼도 수군을 거느리고 즉시 적의 소굴로 들어가라’는 임금의 교지를 받들고 왔다. 그와 함께 이야기하며 밤을 새웠다.
8월 8일(무신/9월 11일)
비가 계속 내렸다. 선전관이 나갔다. 경상 수사, 충청 수사와 두 조방장과 함께 이야기하다가 같이 저녁밥을 먹었다. 날이 저물어서 각자 돌아갔다.
8월 9일(기유/9월 12일)
하늬바람(서풍)이 거세게 불었다.
8월 10일(경술/9월 13일)
맑다. 몸이 불편한 것 같다. 홀로 누각 위에 앉아 있으니 온갖 생각이 다 떠오른다. 저녁나절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보고 난 후에 활 5 순을 쏘았다. 정제(鄭霽)와 결성 현감 손안국(孫安國)이 같은 배를 타고 나갔다.
주) 정제(鄭霽, 1559~?)는 본관이 온양이고 예산에 거주했다. 이순신의 맏형 이희신(李羲臣)의 사위다. -166-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