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65
●하품은 왜 나올까?
하품은 뇌(腦) 온도를 내리기 위해 공기를 받아들이려는 신체 반응이다.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따분하면 하품이 나온다. 하품은 뇌 온도가 올라갔다는 증거(證據)다. 하품으로 공기를 받아들여 뇌 온도를 내린다.
하품은 졸릴 때나 피곤할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나 시험(試驗) 직전처럼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하품이 나올 수 있다. 긴장(緊張)과 스트레스를 느끼면 뇌 온도가 올라가서 하품이 나오는 것이다. 뇌가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溫度)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옆 사람이 하품하면 돌림노래를 하듯 함께 하품이 나올 때가 있다. 또 하품에 관해 생각하거나, 하품과 관계있는 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는데 하품이 나올 때도 있다. 이런 반응(反應)이 나타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氣分)과 태도(態度)에 공감(共感)하는 뇌의 작용 때문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7월 21일(임진/8월 26일)
비바람이 크게 쳤다. 우후(虞候)가 들어온다고 들었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태구련(太九連, 환도 장인)과 언복(彦福)이 만든 환도를 충청 수사와 두 조방장에게 각각 한 자루씩 나누어 주었다. 저물 무렵에 아들 울(蔚), 회(薈)와 우후(虞候)가 같은 배로 섬(한산도) 밖에 도착했다. 아들들만 들어왔다.
7월 22일(계사/8월 27일)
흐리고 바람만 거세게 불었다. 이충일(李忠一)이 자기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듣고 나갔다.
7월 23일(갑오/8월 28일)
맑다. 느지막이 말달리는 일로 원두구미(元頭龜尾, 통영시 한산면 창좌리 안)로 갔더니 두 조방장과 충청 수사도 왔다. 저녁에 작은 배를 타고 돌아왔다.
7월 24일(을미/8월 29일)
맑다. 나라 제삿날(문종비 현덕왕후 권 씨)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충청 수사가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7월 25일(병신/8월 30일)
맑다. 충청 수사 선거이(宣居怡, 1550~1598) 생일이라 음식을 마련해 왔다. 우수사와 경상 수사, 조방장 신호(申浩, 1539~1597) 등의 군관들과 함께 술에 취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저녁에 조방장 정응운(丁應運)이 들어 왔다.
7월 26일(정유/8월 31일)
맑다. 아침에 정영동(鄭永同)과 윤엽(尹曄), 이수원(李壽元) 등이 흥양(興陽) 현감(縣監)과 함께 들어왔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우수사와 충청 수사도 와서 조용한 이야기를 했다.
7월 27일(무술 9월 1일)
맑다. 어사 신식(申湜)의 공문이 들어왔는데, 내일 진영으로 온다고 했다.
주) 어사 신식(申湜, 1551~1623)은 경상도 안무 어사로 활약하였으며, 선조가 신식은 졸(拙)하다고 하자 감격하여 서재에 이졸(以拙)이라 편액을 걸고 자호(自號)로 삼았다. 《여지도서》〈청주 편. 인물〉
7월 28일(기해/9월 2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배로 내려가 삼도(三道, 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을 모아 포구 안에 진을 쳤다. 오후 2시쯤 어사 신식(申湜)이 진영으로 들어왔다. 곧 대청으로 내려가 마주하고 한참 이야기하고, 세 수사와 세 조방장을 불러와 같이 의논하였다.
7월 29일(경자/9월 3일)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신식(申湜) 어사가 좌도에 소속된 다섯 포구(사도진. 방답진.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의 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점고했다. 저녁에 이곳으로 와서 세세히 이야기했다. -165-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