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65

웅석봉1 2025. 5. 27. 11:28

 

하품은 왜 나올까?

 

하품은 뇌() 온도를 내리기 위해 공기를 받아들이려는 신체 반응이다.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따분하면 하품이 나온다. 하품은 뇌 온도가 올라갔다는 증거(證據). 하품으로 공기를 받아들여 뇌 온도를 내린다.

 

하품은 졸릴 때나 피곤할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나 시험(試驗) 직전처럼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하품이 나올 수 있다. 긴장(緊張)과 스트레스를 느끼면 뇌 온도가 올라가서 하품이 나오는 것이다. 뇌가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溫度)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옆 사람이 하품하면 돌림노래를 하듯 함께 하품이 나올 때가 있다. 또 하품에 관해 생각하거나, 하품과 관계있는 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는데 하품이 나올 때도 있다. 이런 반응(反應)이 나타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氣分)과 태도(態度)에 공감(共感)하는 뇌의 작용 때문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4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721(임진/826)

 

비바람이 크게 쳤다. 우후(虞候)가 들어온다고 들었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태구련(太九連, 환도 장인)과 언복(彦福)이 만든 환도를 충청 수사와 두 조방장에게 각각 한 자루씩 나누어 주었다. 저물 무렵에 아들 울(), ()와 우후(虞候)가 같은 배로 섬(한산도) 밖에 도착했다. 아들들만 들어왔다.

 

722(계사/827)

 

흐리고 바람만 거세게 불었다. 이충일(李忠一)이 자기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듣고 나갔다.

 

723(갑오/828)

 

맑다. 느지막이 말달리는 일로 원두구미(元頭龜尾, 통영시 한산면 창좌리 안)로 갔더니 두 조방장과 충청 수사도 왔다. 저녁에 작은 배를 타고 돌아왔다.

 

724(을미/829)

 

맑다. 나라 제삿날(문종비 현덕왕후 권 씨)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충청 수사가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725(병신/830)

 

맑다. 충청 수사 선거이(宣居怡, 1550~1598) 생일이라 음식을 마련해 왔다. 우수사와 경상 수사, 조방장 신호(申浩, 1539~1597) 등의 군관들과 함께 술에 취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저녁에 조방장 정응운(丁應運)이 들어 왔다.

 

726(정유/831)

 

맑다. 아침에 정영동(鄭永同)과 윤엽(尹曄), 이수원(李壽元) 등이 흥양(興陽) 현감(縣監)과 함께 들어왔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우수사와 충청 수사도 와서 조용한 이야기를 했다.

 

727(무술 91)

 

맑다. 어사 신식(申湜)의 공문이 들어왔는데, 내일 진영으로 온다고 했다.

 

) 어사 신식(申湜, 1551~1623)은 경상도 안무 어사로 활약하였으며, 선조가 신식은 졸()하다고 하자 감격하여 서재에 이졸(以拙)이라 편액을 걸고 자호(自號)로 삼았다. 여지도서》〈청주 편. 인물

 

728(기해/92)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배로 내려가 삼도(三道, 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을 모아 포구 안에 진을 쳤다. 오후 2시쯤 어사 신식(申湜)이 진영으로 들어왔다. 곧 대청으로 내려가 마주하고 한참 이야기하고, 세 수사와 세 조방장을 불러와 같이 의논하였다.

 

729(경자/93)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신식(申湜) 어사가 좌도에 소속된 다섯 포구(사도진. 방답진.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의 죄상을 낱낱이 조사하고 점고했다. 저녁에 이곳으로 와서 세세히 이야기했다. -165-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