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40

웅석봉1 2025. 4. 28. 10:18

성대는 무슨 일을 할까?

 

목에 있는 울대뼈에는 성대(聲帶)라는 두 장의 막이 있다. 이 막은 호흡(呼吸)할 때 좌우로 열리는데, 목소리를 낼 때 닫히고 틈<성문(聲門, 목청문)>을 만든다. 뱉은 공기가 목청문을 지나면 막()이 떨리며 소리가 난다. 소리를 낼 때 목에 손을 대보면 성대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목청문이 좁아질수록, 주름이 떨리는 횟수가 많을수록 목소리가 높아진다. 목소리의 크기는 내뱉는 숨의 양()으로 정해져 숨을 세게 뱉으면 목소리가 커진다.

 

()와 입()의 모양을 바꿔 말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입을 크게 벌리는 방법(方法), 움직이는 방법이 달라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울대뼈가 커진다. 울대뼈가 커지면 성대(聲帶)도 길고 두꺼워지나, 목소리는 낮아진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22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1016(경신/127)

 

맑다. 순무어사(巡撫御史) 서성(徐渻)이 해가 질 무렵에 이곳에 왔다. 이억기(李億祺, 1561~1597) 우수사, 원균(元均, 1540~1597) 수사와 이야기를 했다. 밤이 깊어서야 헤어졌다.

 

1017(경신/1128)

 

맑다. 아침에 어사가 있는 곳으로 사람을 보냈는데 밥을 먹은 뒤에 찾아오겠다고 했다. 느지막이 우수사가 왔다. 어사도 와서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경상 수사 원균(元均)이 속임수를 쓴 일을 많이 말했다. 매우 괴기하다.

 

나중에 원균(元均)도 왔는데, 하는 짓이 흉악스러워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아침에 종사관(從事官)이 들어왔다.

 

1018(임술/1129)

 

맑다. 아침에 바람이 몹시 불다가 늦게야 그쳤다. 어사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그는 이미 원균(元均) 수사가 있는 곳으로 가고 없었다. 나도 그곳으로 갔더니, 조금 후에 술상을 내왔다. 날이 저물어 돌아왔다. 종사관이 교서에 숙배례(肅拜禮)를 행하고서, 서로 인사했다.

 

) 숙배례는 새로 관직에 임명된 관리가 임금의 교서에 숙배하고 은혜를 치사(致辭)하는 신고 의식을 말한다.

 

1019(계해/1130)

 

바람이 거세다. 대청에 나가 앉아 있다가 느지막이 수루의 방으로 돌아갔다. 어사가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있는 곳으로 가서 종일 취한 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아침에 종사관과 이야기했다. 저녁에는 종 억지(億只) 등을 붙잡아 왔다. 박언춘(朴彦春)도 왔다. 10시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 종 억지(億只)는 이순신의 맏형인 희신(羲臣) 소유의 종이다. 전라도 광주의 여자 종 수대(水代)의 둘째인 사내종이다.

 

1020(갑자/121)

 

아침에 흐리다. 늦게 순무어사(巡撫御史)가 나갔다. 헤어진 뒤 대청에 올라가 앉아 있으니, 우수사가 와서 보고하고 돌아갔다. 공문을 작성하려고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

 

1021(을축/122)

 

맑지만 조금 흐리다. 종사관이 나갔다. 우후(虞候)도 나가고, 발포 만호도 나갔다. 느지막이 투항해 온 왜놈 세 명을 원균(元均) 수사가 보내와 문초했다.

 

영등포 만호(萬戶)가 왔다가 밤이 깊어서야 돌아갔다. 그에게 어린아이가 있다고 하여 데리고 오라고 당부했다. 밤에 비가 조금 내렸다.

 

1022(병인/123)

 

흐리다. 이적(李迪)과 중 의능(義能)이 나갔다. 저녁 8시경 영등포 만호(萬戶)가 그 아이를 데리고 왔다. 심부름을 시키려고 머무르게 하여 재웠다. -140-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