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33

웅석봉1 2025. 4. 21. 12:32

축농증이 뭘까?

 

코 주위에 있는 부비강(코곁굴)이라는 공기구멍에 세균(細菌)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킨 상태로, 비강<비강(鼻腔), 콧구멍>과 머리뼈 안쪽, 이마, , 볼 뒤, 귀 옆으로 이어지는 네 종류의 공기(空氣) 구멍을 부비강이라 한다. 이 공기구멍은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溫度)와 습도(濕度) 조절, 머리 무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와 세균 등이 부비강(副鼻腔)에 들어가서 증식해 점막(粘膜)에 염증(炎症)이 생기는 상태를 부비강염(Sinusitis) 즉 축농증이라고 한다.

 

축농증(蓄膿症)에 걸리면 콧물이 많이 나오며, 코가 막히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심해지면 두통이 생기고 머리가 멍해져 집중력(集中力)이 떨어질 수도 있다. 빨리 치료해 만성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 몸에 있는 두 개의 콧구멍을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1~2시간마다 교대(交代)로 막힌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1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827(임신/1010)

 

맑다. 우수사와 가리포 첨사, 장흥 부사, 임치(臨淄) 첨사(僉使), 우후(虞候) 이몽구(李夢龜)와 충청 우후(虞候) 원유남(元裕男, 1561~1631) 등 여러 장수들이 함께 와서 활을 쏘는데, 흥양 현감이 술을 올렸다. 아들 울(, 2)의 편지를 보니 아내의 병이 위중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 회(, 장남)를 보냈다.

 

) 아내<방수진(方守震)>은 이순신의 부인 상주 방씨다.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方辰)의 딸로 19세 때에 21세인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혼인하여 3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회(), (), <, 후에 면()으로 개명>이고 사위는 홍가신의 아들 홍비(洪斐).

 

828(계유/1011)

 

새벽 2시경부터 비가 내리는데, 바람이 세게 불었다. 비는 아침 6시경 그쳤지만 바람은 종일 크게 불었다. 아들 회()가 도착했는지 궁금하고 걱정된다. 진도 군수가 왔다. 원수의 장계에서 추궁하며 신문하는 글이 내려왔다. 이는 급히 올린 장계에 오해가 많기 때문이리라. 해남 현감이 들어왔다.

 

829(갑술/1012)

 

맑으나 된바람(북풍)이 세게 불었다. 아침에 마량(馬粱) 첨사(僉使)와 소비포 권관이 와서 함께 밥을 먹었다. 느지막이 사정에 올라 공문을 써 보냈다. 도양(道陽,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목자(牧子. 목동) 박돌이(朴乭伊)의 죄를 다스렸다.

 

도적 3명 중에서 장손(張孫)에게는 곤장 100대를 치게 하고 얼굴에 도()자를 새겨 놓게 했다. 해남 현감이 들어왔다. 의병장 성응지(成應祉)가 죽었다고 하니 몹시 슬프다.

 

) 범인의 얼굴에 도둑 도()자를 새겨 넣는 것을 경면형(鯨面刑), 삽면형(鈒面刑), 또는 묵형(墨刑)이라 한다. 장손(張孫)이 곤장 백 대를 맞고 묵형을 당한 것은 말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소와 말을 훔친 자는 장형 백 대에, 묵형에 처한다는 경국대전, 형전(刑典)에 있는 내용이다.

 

830(을해/1013)

 

맑고 바람조차 없다. 남해 현감 현즙(玄楫)이 들어왔다. 느지막이 우수사와 장흥 부사가 왔다. 저물녘에 충청 우후(虞候)와 웅천 현감, 거제 현령과 소비포 권관이 함께 왔다. 허정은(許廷誾)도 왔다.

 

이날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왔는데 아내의 병이 매우 위중하다고 했다. 이미 생사가 판가름 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라의 사정이 이 지경이니 어찌 사적인 일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 아들과 딸 하나가 어찌 살아갈지 생각하니 마음이 심히 아프다.

 

김양간(金良幹)이 서울에서 영의정의 편지와 병조판서 심충겸(沈忠謙)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분개한다는 뜻이 많이 담겨있다. 원균(元均, 1540~1597) 수사의 하는 일이 매우 해괴하다. 나를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했다, 하니 천년을 두고 한탄할 일이다.

 

곤양 군수 이광악(李光岳)이 병으로 돌아갔는데 보지 못하고 보내니 너무 가슴 아프다. 10시경부터 마음이 어수선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133)-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