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17
●PET 검사가 뭘까?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는 양전자(陽電子) 방출 단층촬영(斷層撮影)인데, 방사선(放射線)을 사용해 전신에 암 유무를 검사하는 의학 용어다. 즉 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와 비교해 포도당을 3~8배 흡수한다. 이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癌細胞)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이 검사는 원래 알츠하이머 등 뇌(腦) 활동 연구에서 시작된 검사법이다.
그리고 CT(Computed Tomography)와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방사선 등을 활용해 컴퓨터 이미지로 확인하는 검사(檢査)로, 몸의 일부만 촬영(撮影)한다. 온몸을 검사할 수 있는 PET는 CT와 MRI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장기뿐 아니라 림프절에 전이(轉移)된 암까지 발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처럼 PET 검사는 여러 장점(長點)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암세포를 완벽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당치(血糖値)가 높은 사람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암의 종류에 따라 발견하기 쉽지 않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9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갑오년 5월(1594년 5월)
5월 1일(무인/6월 18일)
맑다. 아침밥을 먹고 사정(射亭)으로 올라가니 매우 맑고 시원했다. 종일 땀이 비 오듯이 흐르더니 좀 나아진 것 같다. 아침에 아들 면(葂, 3남, 아명은 염이었다)과 집안 여종 네 명이 병간호를 위하여 들어왔다. 덕(德, 여종)이 혼자만 머물게 하고 나머지는 내일 돌아가라고 했다.
5월 2일(기묘/6월 19일)
맑다. 새벽에 아들 회(薈, 장남)가 종들과 함께 어머니 생신상을 차려 드릴 일로 돌아갔다.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1561~1597)와 흥양(興陽) 현감(縣監) 배흥립(裵興立, 1546~1608), 사도 첨사 김완(金浣)과 소근(所斤) 첨사(僉使) 박윤(朴潤)이 왔다. 몸이 차츰 나아졌다.
5월 3일(경진/6월 20일)
맑다. 흥양(興陽) 현감(縣監)이 휴가를 얻어 돌아갔다. 저녁에 발포 만호가 왔고, 장흥 부사 황세득(黃世得, 1537~1598)도 왔다. 군량도 계산하여 비축하였다. 조정에서 공명고신(空名告身, 이름이 적히지 않은 임명장) 300여 장과 임금의 교지(敎旨) 두 통을 내려보냈다.
5월 4일(신사/6월 21일)
흐리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비도 많이 내렸다. 종일 그치지 않고 밤새 더 심하게 내렸다. 경상 우수사의 군관이 와서 ‘왜적 3명이 중선(中船)을 타고 추도(楸島, 통영 추도)에 온 것을 붙잡아 왔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이들을 압송해 오도록 명했다.
저녁에 공태원(孔太元)에게 물으니, ‘왜적들이 바람을 따라 배를 몰고 본토로 향하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회오리바람을 만나 배를 조종할 수가 없이 떠다니다가 섬에 표박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간사한 사람의 말이니 믿을 수 없다. 이설(李渫, 1554~1598)과 이상록(李上祿)이 돌아갔다.
5월 5일(임오/6월 22일)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붕이 3겹이나 말려서 조각조각 높이 날려가고, 빗발은 삼대같이 내려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사도 첨사가 와서 문안하고 돌아갔다. 오후 2시쯤 비바람이 조금 멈추었다. 발포 만호 황정록(黃廷祿)이 떡을 만들어 보내왔다. 탐후선(探候船)이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평안하심을 전해 들으니 기쁘다.
5월 6일(계미/6월 23일)
흐리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사도 첨사, 보성 군수, 낙안 군수, 여도 만호, 소근 첨사(僉使) 등이 와서 만났다. 오후에 경상 수사 원균(元均)이 왜놈 3명을 잡아 왔기에 문초하니, 이랬다저랬다 수없이 속이므로 원균(元均) 수사를 시켜 그들의 목을 베고 보고하게 했다. 우수사도 왔다. 술잔이 서너 순배(巡杯) 돌린 다음 자리를 파하고 돌아갔다. -117)-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