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14

웅석봉1 2025. 4. 1. 12:57

백혈병은 어떤 질병일까?

 

혈액 속에는 적혈구(赤血球), 백혈구(白血球), 혈소판(血小板)이라는 세 가지 혈구가 있는데, 이 혈구들이 만들어질 때 유전자(遺傳子)에 이상이 생겨 세포가 암으로 변하고, 혈액과 골수에서 암세포가 증식하는 병이 백혈병(白血病)이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혈액 속의 암세포가 급속도로 증식하는 급성 백혈병과 서서히 증식하는 만성 백혈병이 있다. 그리고 암세포가 어디에 생겼는지에 따라 골수성(骨髓性) 백혈병과 림프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급성 백혈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지만 치료는 가능해 불치병은 아니다.

 

백혈병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혈구(血球)가 감소해 호흡 곤란, 피로(疲勞), 코피, 빈혈(貧血), 부종(浮腫)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만성 백혈병은 자각(自覺)하기 어렵다. 백혈병은 젊은 사람에게 많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 환자(患者) 대부분은 60세 이상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410(무오/529)

 

흐리다. 순무어사(巡撫御史) 서성(徐渻)이 진영으로 온다는 선문(先文)이 도착했다.

 

) 순무어사(巡撫御史) 서성(徐渻, 1558~1631)은 병조정랑으로 명나라 제독 유정(劉綎)을 접대하였고, 15944월 감군(監軍, 야간 순찰 책임자)이 되어, 군대와 식량 공급을 총괄하였으며, 이후 경상관찰사가 되어 민심을 안정시켰다.

 

411(기미/530)

 

맑다. 순무어사(巡撫御史)가 들어온다고 전갈이 왔다. 그래서 안내하기 위한 배를 보냈다.

 

412(경신/531)

 

맑다. 순무어사(巡撫御史) 서성(徐渻)이 내 전함으로 와서 대화했다.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경상 수사 원균(元均),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이 함께 했다.

 

술잔이 서너 순 배 돌자, 경상 수사 원균(元均)이 일부러 술에 취한 척하면서 미친 듯이 날뛰며 억지소리를 해대니 순무어사(巡撫御史)도 무척 괴이쩍어했다. 그 의도하는 바가 심히 흉악하다. 삼가(三嘉) 현감 고상안(高尙顔)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3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수군을 대상으로 무과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조정에 건의하여, 이듬해인 15944월 한산도에서 무과 시험을 실행하게 되었다.

 

그때 삼가 현감 고상안(高尙顔)은 참시관으로 임명되어 한산도에 머물게 되었는데, 이즈음에 최천보(崔天寶)와 조방장(助防將) 어영담(魚泳潭)의 병사(病死) 현장을 보게 되었다.

 

412일 한산도를 떠나 합천 삼가로 귀향하는데, 십여 일간 함께 종유(從遊)하면서 슬픈 심정을 참지 못하고 시험 감독관 등과 이별주를 나누고 헤어졌다. 즉 최천보(崔天寶)와 어영담(魚泳潭) 등이 병사(病死)한 것을 이순신과 여러 장수들이 슬퍼하고 있음을 기록한 것임. <고상안(高尙顔, 1553~1623)의 일기에서>

 

413(신유/61)

 

맑다. 순무어사(巡撫御史)가 훈련하는 것을 보고자 하여 죽도(竹島, 통영시 한산면) 바다 가운데로 나가서 연습했다. 그런데 선전관 원사표(元士彪), 금오랑(金吾郞, 의금부 도사) 김제남(金悌男)이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을 체포하러 왔다.

 

414(임술/62)

 

맑다. 아침에 김제남(金悌男)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나절에 순무어사(巡撫御史)의 배로 가서 군사기밀 등을 상세히 의논하였다. 잠시 뒤에 우수사가 오고, 전라 우우후 이정충(李廷忠)도 불러왔다. 순천 부사와 방답 첨사, 사도 첨사도 불렀다. 이들과 몇 잔씩 마시고 돌아왔다. 저녁에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의 배로 가서 이별주를 또 마셨다.

 

*이유는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은 경질되고 그 자리에는 무의공 이순신(李純信)이 임명되었다.

 

415(계해/63)

 

맑다. 금오랑 김제남(金悌男)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느지막이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이 선전관(宣傳官) 원사표(元士彪), 우수사 이억기(李億祺)와 함께 왔다.

 

충청 수사(水使) 우경(虞卿) 구사직(具思稷)과 작별했다. 저물녘에 이경사(李景思)가 그의 형, ()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11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