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13
●암은 어떤 질병일까?
생체(生體) 조직 안에서 세포가 손상을 입고 증식한 상태를 종양(腫瘍)이라고 하며, 악성(惡性) 종양을 일으키는 병을 암(癌)이라고 한다. 대개 우리 세포는 일정한 수를 유지하는데, 암세포는 멋대로 증식(增殖)하며 주위로 퍼져 나가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새로운 덩어리를 만든다.
보통 세포는 분열을 반복하다가 낡으면 사멸(死滅)한다. 그런데 세포의 유전자가 손상(損傷)을 입어 세포 분열을 하는데 죽지 않으면 암세포가 된다. 암세포는 주위(周圍) 세포를 파괴하며 세력을 확장해 생체(生體)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암세포를 만드는 유전자(遺傳子)와 암세포를 억제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발암성(發癌性) 물질이 쌓이거나, 바이러스 혹은 스트레스 등 갖가지 원인으로 암세포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作動)하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갑오년 4월(1594년 4월)
4월 1일(기유/5월 20일)
맑다. 일식(日蝕)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았다. 장흥 부사 황세득(黃世得)과 진도 군수 김만수(金萬壽), 녹도 만호 송여종(宋汝悰)이 여제(厲祭)를 지낸다고 돌아갔다. 충청 수사가 와서 만났다.
주1) 일식(日蝕)은 달이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천문 현상으로 음력 1일경 한낮에 일어난다. 이때 달의 그림자가 지구의 표면에 드리워지는데, 이 그림자라 드리우는 지역에서 태양이 달에 가려지면서 일식이 관찰된다.
주2) 여제(厲祭)는 나라에 전염병이 나돌 때 제사상을 받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에게 지내는 제사. 봄철에는 청명에, 가을철에는 7월 보름에, 겨울철에는 10월 초하루에 지냈다. 아마도 이 시기에 전염병이 돌았던 것 같다.
4월 2일(경술/5월 21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 사정에 올랐다. 삼가 현감과 충청 수사와 함께 종일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카 해(荄)가 들어왔다.
4월 3일(신해/5월 22일)
맑다. 오늘 여제를 지냈다. 삼도(三道)의 군사들에게 술 1,080동이를 먹였다. 우수사와 충청 수사도 같이 군사들을 먹였다. 날이 저물어 숙소로 내려왔다.
4월 4일(임자/5월 23일)
흐리다가 해 질 녘에 비가 내렸다. 아침에 원수의 군관 송홍득(宋弘得)과 변홍달(卞弘達)이 새로 급제한 홍패(과거 합격증)를 가지고 왔다.
경상 우병사(右兵使) 박진(朴晉)의 군관으로 공주 사람 박창령(朴昌齡)의 아들 박의영(朴義英)이 와서 우병사의 안부를 전했다. 밥을 먹은 후에 삼가 현감이 왔다. 저녁나절에 사정(射亭)에 올라가니, 장흥 부사가 술과 음식을 가지고 와서, 종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다.
4월 5일(계축/5월 24일)
흐리다. 새벽에 최천보(崔天寶)가 세상을 떠났다. 흑흑!
4월 6일(갑인/5월 25일)
맑다. 별시(別試)를 개설했다. 시험관은 나와 우수사 이억기(李億祺)와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이 맡았고, 참시관(參試官, 시험 감독관)은 장흥 부사 황세득(黃世得), 고성 현령 조응도(趙凝道), 삼가 현감 고상안(高尙顔), 웅천 현감 이운룡(李雲龍)이 맡았다.
4월 7일(을묘/5월 26일)
맑다. 일찍 모여서 시험을 시행했다.
4월 8일(병진/5월 27일)
맑다. 불편한 몸으로 저녁에 시험장에 올라갔다.
4월 9일(장사/5월 28일)
맑다. 아침에 시험을 마치고 급제자 명단을 방(訪)으로 써 붙였다. 큰비가 내렸다. 조방장 어영담(魚泳潭)이 세상을 떠났다. 이 통탄함을 무엇으로 다 말하랴!
주) 어영담(魚泳潭, 1532~1594)은 본관은 함양으로, 1564년(명종 19년) 식년 무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진해 여러 진(鎭)에서 근무하였고, 1592년(선조 25년) 5월 광양 현감으로서 이순신의 수하가 되었으며,
옥포 해전에서 왜선 30여 척을 불사르고 적진포(赤珍浦)에서 왜선을 격파하는 등 큰 공을 세우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에 의하여 조방장(助防將)으로 임명되었으며, 1594년 전염병에 걸려 한산 통제영에서 별세하셨다. 흑흑흑! -113-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