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11
●티눈은 왜 생길까?
발바닥 피부가 부분적으로 딱딱해져 생기는 티눈은 압박(壓迫)과 마찰(摩擦)이 원인인데, 피부에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이 있다. 표피 가장 바깥은 ‘각질층’이다. 피부가 강하게 눌리거나(압박) 오랫동안 쓸리면(마찰) 자극과 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각질층(角質層)이 딱딱하게 굳는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해 발이 압박과 마찰에 시달려 티눈이 생길 수 있고, 발바닥뿐 아니라 발가락 사이에도 티눈이 생길 수 있다. 티눈 중심에는 단단한 심처럼 보이는 원뿔 모양의 핵이 있다.
티눈 핵이 신경이 있는 진피 부분에 닿으면 걸을 때마다 신경이 자극을 받아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중심부가 닭의 눈처럼 생겼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티눈을 ‘계안창(鷄眼瘡)이라고 부른다. 피부 일부가 두껍고 딱딱해지는 질환으로는 티눈과 굳은살이 있는데, 중심핵이 있으면 ’티눈‘이고, 없으면, ’굳은살‘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월 13일(신묘/5월 2일)
맑다. 아침에 장계(狀啓)를 올렸다. 병은 점차 좋아지고 있으나, 기력이 여전하다. 아들 회(薈)와 송두남(宋斗男)을 내보냈다. 오후에 수사 원균(元均)이 와서 자신의 잘못한 일을 고백했다. 그래서 장계를 다시 가져오게 하여 원사진(元士震, 元植의 장남)과 이응원(李應元) 등이 거짓으로 왜놈의 목을 베었다고 보고한 것이라고 고쳐서 보냈다.
3월 14일(임진/5월 3일)
비가 내린다. 병은 나은 듯하지만, 머리가 무겁고 기분도 상쾌하지 못했다. 저녁에 광양 현감 송전(宋糋), 강진 현감 류해(柳海), 첨지 배경남(裵慶南)이 함께 갔다. 충청 수사 구사직(具思稷)이 이미 신장(薪場, 순천의 신장 바다)에 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종일토록 몸이 불편하다.
3월 15일(계사/5월 4일)
맑다. 비는 그쳤으나 바람은 세게 불었다. 종일 앓았다. 미조항 첨사(僉使) 김승룡(金勝龍)이 돌아갔다. 종일 신음하였다.
3월 16일(갑오/5월 5일)
맑다. 몸이 몹시 불편하다. 우수사가 와서 위로하였다. 충청 수사가 전함 9척을 몰고 진영에 이르렀다.
3월 17일(을미/5월 6일)
맑다. 몸이 깨끗하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변유헌(卞有憲)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순천 부사도 돌아갔다. 해남 현감 위대기(魏大器)는 새 현감과 교대하는 일로 나가고, 황득중(黃得中, 군관) 등은 복병에 관한 일로 거제도로 갔다. 탐후선이 돌아왔다. 남해 현령 기효근(奇孝謹)도 돌아갔다.
3월 18일(병신/5월 7일)
맑다. 몸이 아직도 불편하다. 남해 현령 기효근(奇孝謹), 보성 군수 김득광(金得光),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 적량 만호 고여우(高汝友)가 와서 위문하였다. 기효근(奇孝謹)은 파종 일로 일찍 돌아갔다. 보성 군수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분위기가 여의치 못해 그냥 돌아갔다. 낙안의 유위장(留衛將)과 향소(鄕所) 등을 잡아 가두었다.
3월 19일(정유/5월 8일)
맑다. 몸이 나아지지 않아 종일 누워있었다.
3월 20일(무술/5월 9일)
맑다. 역시 몸이 불편하다.
3월 21일(기해/5월 10일)
맑다. 오늘도 역시 불편하다. 녹명관(錄名官)으로 여도 만호 김인영(金仁英), 남도포(南桃浦,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만호 강응표(姜應彪),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을 뽑아 임명했다.
3월 22일(경자/5월 11일)
맑다. 몸이 약간 나아지는 듯하다. <명나라 지휘(指揮) 담종인의 자문(咨文, 외교문서)과 왜장의 서계(書契, 외교문서)를 조(曺) 파총(把摠, 각 군영의 종4품 군관)이 가지고 갔다>는 원수(元帥)의 공문이 왔다.
3월 23일(신축/5월 12일)
맑다. 여전히 기력이 없다.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과 흥양 현감 배흥립(裵興立), 조방장 어영담(魚泳潭), 발포 만호 황정록(黃廷祿)이 와서 만났다. 견내량(見乃梁)에서 미역 53동을 채취해 왔다. -111-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