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110

웅석봉1 2025. 3. 28. 13:18

무지외반증이 뭘까?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뿌리 관절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증상을 말하는데, 이런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이 생기면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에 쓸리며 염증을 일으켜 엄청난 통증(痛症)을 유발한다. 통증이 너무 심하면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할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原因)은 다양하다. 평발과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은 무지외반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하이힐과 발끝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어 발끝이 압박(壓迫)되어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무지외반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 선택(選擇)이다. 신발을 신었을 때 신발 안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으로는 교정(矯正) 도구를 이용하거나 신발 깔창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흔히 무좀 양말이라고 부르는 발가락 양말을 신으면 무지외반증 예방(豫防)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92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5(계미/424)

 

맑다. 새벽에 겸사복(兼司僕) 윤붕(尹鵬)을 당항포로 보내어 적선을 불태우고 쳐부수었는지 조사하게 했다. 우조방장(右助防將) 어영담(魚泳潭)적들이 우리 군을 두려워하더니 밤을 틈타서 도망쳐버려서 빈 배 17척만 모두 불태웠다고 보고했다. 경상 우수사 원균의 보고 내용도 같았다.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왔는데,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몹시 불어 곧바로 자신의 배로 돌아갔다. 이날 아침 순변사로부터 토벌을 독려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우조방장(右助防將), 순천 부사, 방답 첨사, () 첨지가 와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경상 우수사 원균(元均)의 배가 도착하자, 여러 장수들이 각자 돌아갔다. 저녁에 광양에서 만든 새 배(판옥선)가 들어왔다.

 

36(갑신/425)

 

맑다. 새벽에 망보는 군사가, 적선 40여 척이 청슬(靑膝, 거제시 사등면 지석리)로 건너온다고 했다. 당항포의 왜선 21척은 모두 불태웠다는 급한 보고도 들어왔다. 느지막이 거제로 향하는데 맞바람이 그슬러 불어 겨우 흉도(胸島,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에 도착하니,

 

남해 현령(縣令)명나라 군사 2명과 왜놈 8명이 패문(牌文)을 가지고 왔기에 그 패문과 명나라 병사를 보냅니다라는 전갈이 왔다. 패문을 살펴보니 명나라 도사부(都司府) 담종인(譚宗仁)의 금토패문(禁討牌文)이었다. 저녁에 우수사 이억기(李億祺)와 함께 명나라 군사를 만나 보고 전송했다. 마음도 몸도 모두 몹시 괴로워서 눕기조차 어려웠다.

 

) 금토패문은 명나라의 선유도사(宣諭都司) 담종인이 왜군의 속임수에 빠져서 조선군이 왜군을 치지 말라고 이순신에게 보낸 통지문이다. 이런 패문이니 이순신의 마음이 오죽 아팠으리!

 

37(을유/426)

 

맑다. 몸이 매우 불편해서 꼼짝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랫사람에게 패문(牌文)의 답장을 지어오라고 하였더니, 지어온 글이 꼴이 아니었다. 또 경상 우수사 원균(元均)이 손의갑(孫義甲)에게 작성하게 했는데 그것도 못마땅하다. 그래서 병을 무릅쓰고 억지로 일어나 글을 지어서, 정사립(鄭思立)에게 이를 정서하여 보내게 했다. 오후 2시쯤 출항하여 밤 10시쯤 한산도 진중에 이르렀다.

 

38(병술/427)

 

맑다. 병세는 별로 차도가 없다. 기운이 더욱 떨어져서 종일 앓았다.

 

39(정해/428)

 

맑다. 기운이 좀 나아진 듯하여 따뜻한 방으로 옮겨 누웠다. 아프긴 해도 다른 증세는 없다.

 

310(무자/429)

 

맑다. 병세는 차츰 나아지는 듯한데, 열기가 치고 올라, 그저 찬 것만 마시고 싶은 생각뿐이다. 저녁에 비가 내렸는데 밤새 그치지 않았다.

 

311(기축/430)

 

종일 큰비가 내리다가 저물녘에 개었다. 병세가 아주 좋아지고 있고, 열도 내리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312(경인/ 51)

 

맑으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몸이 또 불편하다. 영의정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110)-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