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00

●방귀는 왜 나올까?
방귀는 음식(飮食)과 함께 삼킨 공기와 장내 세균(細菌)이 만들어내는 가스 때문이다. 방귀의 정체는 대부분 공기(空氣)다.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질소(窒素)가 약 60~70%, 수소(水素)가 10~20%,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가 10% 정도다. 그밖에 다른 성분도 약간씩 들어있지만 대체로 이 세 가지 성분이다.
방귀는 대부분 공기인데, 왜 고약한 냄새를 풍길까? 구린내의 원인은 장내(腸內) 세균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장 속에서 장내 세균(細菌)이 분해해 영양분을 흡수(吸收)한다. 음식을 분해할 때 나오는 가스가 구린내의 원인(原因)이 된다. 특히 육류와 햄, 치즈 등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대장에는 항상 물 1컵 분량의 가스가 고여 있다.
양배추나 당근 등의 채소(菜蔬)를 먹었을 때 나오는 방귀는 지독한 냄새가 덜 하다. 채소를 소화하려면 장내(腸內) 세균이 부지런히 일해야 하기에 방귀도 많이 나온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82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1월 12일(신묘/3월 3일)
맑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고 두 번 세 번 타이르시며, 헤어지는 것이 섭섭해서 탄식(歎息)하지는 않으셨다. 선창(船窓)으로 돌아오니 몸이 좀 불편한 것 같아서 바로 뒷방으로 들어갔다.
1월 13일(임진/3월 4일)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몸이 너무 불편하여 자리에 누워서 땀을 좀 내었다. 종 팽수(彭壽)와 평세(平世) 등의 와서 위로하였다.
1월 14일(계사/3월 5일)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아침에 조카 뇌가 편지를 보내왔다. 그것을 보니 아산의 산소(이희신의 산소)에 설날 제사를 지내려는데, 제사 음식을 구걸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몰려든 자들이 200여 명이나 산에 에워싸고 있어, 제사를 올리는 일을 뒤로 미루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저녁나절에 동헌에 나가 장계를 작성해서 봉하고, 또 승장 의능(義能)의 천민 신분을 면제하는 공문도 함께 봉해서 올렸다.
1월 15일(갑오/3월 6일)
맑다. 아침 일찍 남의길(南宜吉)과 조카들과 함께 이야기한 뒤에 동헌으로 나갔다. 남의길이 영광(靈光)으로 가려고 했다. 사내종 진(辰)을 찾아오라는 공문을 작성했다. ‘군사를 거느리고 적을 토벌하는 일을 감독하라’는 동궁(광해군)의 영지가 내려왔다.
1월 16일(을미/3월 7일)
맑다. 아침에 남의길(南宜吉)을 불러 잔치를 베풀어 주며 작별했다. 나도 많이 취해서 늦게야 동헌에 나갔다. 황득중(黃得中)이 들어왔다. ‘문학(文學, 세자시강원 정 5품) 류몽인(柳夢寅, 1559~1623)이 암행어사로 흥양현(興陽縣)에 들어와 여러 문서를 압수했다’고 들었다. 어둑해지자 방답 첨사 이순신(李純信)과 배 첨지 배경남(裵慶南)이 와서 대화했다.
1월 17일(병신/3월 8일)
새벽에 눈이 오고 저녁나절에 비로 변했다. 아침 일찍 배에 올라 아우 여필(汝弼)과 여러 조카와 아들을 배웅하고, 조카 분(芬)과 아들 울(蔚) 만 데리고 배를 몰았다. 이날 장계를 띄워 보냈다.
오후 4시경 와두(瓦頭, 남해군 고현면 방월)에 이르니 맞바람이 불고 물이 빠져 배가 나아갈 수가 없었다. 닻을 내리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 6시쯤 다시 닻을 올려 노량에 도착했다. 여도 만호 김인영(金仁英)과 순천 부사 권준(權俊), 이함(李瑊) 및 우후 이몽구(李夢龜) 등도 와서 같이 잤다. -100)-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