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94
●기관과 기관지는 뭘까?
기관(氣管)은 목에서 폐(肺, 허파)로 이어지는 공기 통로이고, 기관지(氣管支)는 폐에서 곁가지처럼 뻗어 나온 곳이다. 입과 코(鼻)로 들어간 공기는 기관을 지나 폐로 운반된다. 목구멍(咽喉)에서 폐입구까지 뻗어 있는 굵은 기관을 기관지라고 한다. 좌우 폐를 향해 두 갈래로 갈라진 곳이 기관지의 시작이다.
목을 바깥에서 만져보면 두툼하고 딱딱한 파이프 같은 부분이 느껴진다. 그것은 기관을 보호하는 연골(軟骨)이다. 기관과 기관지 모두 밖은 튼튼하고 안은 부드러우며 끈적끈적한 액체가 항상 흐른다.
기관은 폐의 입구에서 좌우(左右)로 나뉘고 기관지가 시작된다. 기관지는 폐 속에 10회 정도 갈림길을 만드는 과정(過程)을 반복한다. 기관지 끝부분에서 폐포(肺胞, 즉 허파 꽈리)라는 작디작은 주머니로 이어지는데, 폐포(肺胞) 표면의 모세혈관(毛細血管)에서 산소와 가스가 교환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7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8월 5일(병술/8월 30일)
맑다. 조붕(趙鵬)과 이홍명(李弘明),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그리고 우후(虞候)가 와서 밤이 깊어서야 돌아갔다.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도 밤에 돌아갔다. 이완(李莞, 1579~1627)은 취해서 내 배에 머물렀다. 쇠고기를 얻어 배마다 나누어 보냈다. 아산에서 이예(李禮)가 밤에 왔다.
8월 6일(정해/8월 31일)
맑다. 아침에 이완(李莞)이 송한련(宋漢連), 여여충(呂汝忠)과 함께 도원수에게로 갔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 보성 군수 김의검(金義儉), 발포 만호, 이응화(李應和) 등이 와서 보았다.
저녁에 경상 우수사 원균(元均)이 오고, 자도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충청 수사 정걸(丁傑)도 와서 의논하는데, 이야기하는 사이에 우수사 원균(元均)의 말이 매번 모순되니 한심한 일이다. 저녁에 비가 잠깐 내렸다가 그쳤다.
8월 7일(무자/9월 1일)
아침에 맑더니 저물녘에 비가 내렸다. 농사도 흡족하게 지을 수 있겠다. 가리포 첨사와 소비포 권관, 이효가(李孝可)도 와서 만났다. 당포 만호 하종해가 작은 배를 찾아가려고 왔기에, 주어 보내라고 사량 만호 이여념에게 지시했다.
저녁에 경상 우수사 군관 박치공(朴致公, 1594년 광양 군수)이 와서 ‘적선들이 물러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균(元均) 수사와 그의 군관은 언제나 헛소문 내기를 좋아하니 믿을 수가 없다.
8월 8일(기축/9월 2일)
맑다. 밥을 먹은 뒤에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 방답 첨사와 흥양 현감 등을 불러들여 함께 복병 등에 관한 일을 의논하였다. 충청 수사의 전투선 2척이 들어왔는데, 1척은 쓸 수 없다고 했다.
김덕인(金德仁)이 충청도의 군관으로 왔다. 본도 순찰사 이정암(李廷黤) 장군의 병사 2명이 적의 정세를 살핀 공문을 가지고 왔다. 전라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경상 우수사 원균(元均)을 만나러 유포(幽浦, 대고포)로 갔다 하니 우습다.
주) 이정암(李廷黤)은 1593년 6월 7일, 도원수로 취임한 권율(權慄, 1537~1599)을 대신하여 전라도 관찰사(감사)가 되었다.
8월 9일(경인/9월 3일)
맑다. 아침에 아들 회(薈)가 들어와서, 어머니께서는 평안하시고, 염(苒)은 병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니 기쁘고도 다행이다. 점심을 먹은 뒤에 우수사 이억기(李億祺)의 배에 이르니 충청 수사 정걸(丁傑)도 와 있었다.
영남 수사 원균(元均, 1540~1597)은 ‘군사를 한꺼번에 보내어 복병시키기로 약속했다’ 해서 먼저 보냈다고 한다. 정말로 해괴한 일이다. -9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