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92

●폐는 무슨 일을 할까?
폐(肺)는 갈비뼈 안쪽에서 가장 큰 장기(臟器)다. 오른쪽 폐는 상엽, 중엽, 하엽으로 이루어져 있고, 왼쪽 폐는 상엽, 하엽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폐는 심장(心臟)에 공간을 빼앗겨 오른쪽 폐보다 조금 작다.
기관지(氣管支)에서부터 폐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지를 치듯 계속 갈림길이 나온다. 끝부분에 폐포(肺胞)라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 이 폐포(肺胞)를 좁은 혈관(血管)이 그물눈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여기서 가스 교환이 이루어진다. 폐포(肺胞)를 전부 펼치면 테니스 코트 4분의 1 정도 너비가 된다.
아무리 힘껏 숨을 뱉어도 폐(肺)는 텅 비지 않는다. 그래서 호흡이 갑자기 멈춰도 바로 사망(死亡)하지는 않는다. 폐 속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항상 평소 호흡(呼吸)의 2배 정도 공기가 남아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7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7월 25일(정축/8월 21일)
맑다. 본도 우수사 이억기(李億祺, 1561~1597)가 와서 만났다. 조붕(趙鵬)도 와서 ‘체찰사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의 공문이 영남 우수사 원균(元均)에게 도착했는데 문책하는 말이 많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7월 26일(무인/8월 22일)
맑다.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 방답 첨사가 왔다. 우수사 이억기(李億祺)도 와서 같이 이야기하였다. 가리포 첨사도 왔다.
7월 27일(기묘/8월 23일)
맑다. 우수영의 우후(虞侯) 이정충(李廷忠)이 와서 우도(右道)의 일을 전하는데, 놀랄 만한 일들이 많았다. 체찰사에게 보낼 편지와 공문을 썼다. 경상 우수영의 서리가 체찰사에게 갈 공문의 초고를 가지고 와서 보고했다.
7월 28일(경진/8월 24일)
맑다. 아침에 체찰사께 편지를 썼다. 경상 우수사 원균(元均)과 충청 수사 정걸(丁傑), 본도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함께 왔다. 이 자리에서 수사 원균(元均)이 흉악한 속임수를 쓰니 매우 터무니없다. 정여흥(鄭汝興)이 공문과 편지를 가지고 체찰사께 갔다.
순천 부사 권준(權俊)과 광양 현감 어영담(漁泳潭)이 와서 보고 곧 돌아갔다. 사도 첨사 김완(金浣)이 복병했을 때 잡은 포작(鮑作) 10명이 왜놈 옷으로 변장하고 하는 짓거리가 매우 치밀해서 잡아다가 추궁하니 ‘경상 우수사 원균이 시킨 일이다’ 했다. 발바닥 10여 대만 때려서 내보냈다.
주) 포작(鮑作)은 해산물을 포로 떠서 소금에 말려 진상하는 일을 담당한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
7월 29일(신사/8월 25일)
맑다. 새벽꿈에 사내아이를 얻었다. 이는 포로로 잡혀간 아이를 얻을 징조(徵兆)다.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 사도 첨사와 흥양(興陽) 현감(縣監), 방답 첨사를 불러들여 군사를 논했다. 흥양 현감은 학질을 앓아서 바로 돌아갔다.
본영의 탐후인(探候人)이 와서 ‘아들 염(苒)의 병이 차도가 없다’고 하니 몹시 걱정된다. 저녁에 보성 군수 김득광(金得光), 소비포 권관 이영남(李英男)과 낙안 군수 신호(申浩)가 들어왔다.
주) 이순신의 아들 염(1577~1597)은 이순신의 3남으로 총명하고 활쏘기도 잘하는 등 아버지를 닮아 무예가 출중했는데 정유재란 당시 고향 아산에 쳐들어온 왜군과 싸우다가 안타깝게 전사함. 흑흑흑, -92-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