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72

웅석봉1 2025. 2. 15. 12:43

피하지방이 뭘까?

 

지방은 몸 어느 부위에 붙느냐에 따라 피하지방(皮下脂肪) 과 내장지방(內臟脂肪)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 붙는 지방이다. 피하지방이 증가하면 무릎과 허리에 주는 부담이 커진다. 그렇지만 피하지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질병(疾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엉덩이처럼 살집이 많은 부위(部位)를 손으로 잡으면 탱탱한 살이 잡히는데, 이 살이 피하지방이다. 엉덩이 외에도 가슴, 넓적다리 등 하반신(下半身)에 붙기 쉽다. 서양배처럼 가운데가 불룩한 체형이라고 해서 피하지방 형 비만을 서양배 형비만(肥滿)이라 부르기도 한다. 피하지방은 매일 조금씩 축적되어, 내장지방보다 빼기 어렵다.

 

피하지방은 위급(危急)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체온을 유지(維持)하는 등 중요한 역할(役割)을 한다. 특히 여성이 임신과 출산할 때 필요한 지방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5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513(병인/ 611)

 

맑다. 작은 산봉우리에 과녁을 매달아 놓고, 순천 부사, 광양 현감, 방답 첨사(이순신), 사도 첨사(김완), 발포 만호(萬戶, 황정록), 우후(虞候, 이몽구)가 편을 갈라 활을 쏘아 자웅(雌雄)을 겨루다가 날이 저물어 배로 돌아왔다.

 

영남 우수사(원균)가 있는 곳에 선전관 도언량(都彦良)이 왔다는 소식을 밤에 들었다. 이날 밤 달빛은 배에 가득 차고, 온갖 근심이 가슴을 차고 올라왔다. 홀로 앉아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닭이 울 때에야 선잠이 들었다.

 

) 이순신은 이때 근심이 얼마나 많았을까! 왜놈들이 전국을 누비며, 아름다운 우리 산하(山河)는 그들에게 짓밟히고, 임금이라는 자는 난()을 피하여 한양을 비우니, 그의 심정이 온전하겠는가! ~슬프도다. 흑흑,

 

계사년 514(정묘/ 612)

 

맑다. 선전관 박진종(朴振宗)과 선전관 영산령(寧山令) 예윤(禮胤)이 임금의 교시를 받들고 왔다. 그들에게서 파천 중인 임금의 일과 명나라 군사들의 하는 소행을 들으니 참으로 통탄스럽다.

 

나는 우수사(이억기)의 배에 옮겨 타고 선전관(宣傳官, 선전관청의 무관)과 이야기하며 술을 몇 잔 마셨는데, 마침 영남 우수사 원균이 나타나 어디서 마셨는지 만취 상태로 술주정을 부리니 배 안의 장병들이 놀라서 분개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듯한 말로 속이는 것을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영산령(寧山令)까지 취해서 고꾸라지고 인사불성이니 우스운 일이다. 저녁나절에 두 선전관이 돌아갔다.

 

515(무진/ 613)

 

맑다. 아침에 낙안 군수(신호)가 와서 만났다. 조금 후에 윤동구(尹東耈)가 그의 대장(원균)이 올린 장계 초본을 가지고 와서 보았는데 그럴듯한 거짓말로 가득하다.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어영담)이 와서 만났다. 늦은 아침에 조카 해()와 아들 울()이 봉사 윤재현과 함께 왔다.

 

정오쯤에 활 쏘는 곳으로 가서 순천 부사와 광양 현감, 사도 첨사와 방답 첨사 등과 활을 쏘았다. 저녁에 배로 돌아와 윤봉사(尹奉事)와 함께 더 자세한 대화를 나누었다.

 

) (, 1566~1645)는 이순신의 둘째 형 이요신(李堯臣, 1542~1580) 의 둘째 아들이다. 어모장군과 훈련원 주부를 지냈다. (, 1571~1631)은 이순신의 둘째 아들인데 나중에 이름을 열()로 바꾸었다. -72)-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