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난중일기> 71

웅석봉1 2025. 2. 14. 13:15

사람은 왜 살이 찔까?

 

섭취(攝取)한 에너지가 사용한 에너지보다 많은 상태가 계속되면 살이 찐다. 자동차(自動車)는 휘발유나 전기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사람도 음식(飮食)을 통해 공급받은 에너지(熱量)로 활동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를 섭취 에너지’, 활동 등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를 소비(消費) 에너지라고 한다.

 

비만(肥滿)섭취(攝取) 에너지소비 에너지의 균형 문제에서 비롯된다. 섭취 에너지가 많으면 체내에 에너지가 남아 살이 찐다. 반대로 소비 에너지가 많으면 에너지가 부족해 살이 빠진다. 물의 에너지는 0이므로 물을 마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살이 쪘다고 할 수 없다.

 

소비 에너지 중에는 숨을 쉬거나 내장(內臟)을 움직이거나, 체온(體溫)을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신체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도 있다. 움직이지 않을 때나 잠자는 동안에도 쓰이는 이런 에너지를 기초대사(基礎代謝)’라고 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5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511(갑자/69)

 

맑다. 선전관 고세충(高世忠)이 돌아갔다. 해 질 녘에 우수사의 진영(陣營)으로 갔더니, 이홍명(李弘明)과 가리포 첨사(僉使, 3품으로 절도사의 아래, 虞候 위의 무관직)도 와 있었다. 바둑을 두기도 했다. 뒤이어 순천 부사(府使)도 오고, , 광양 현감(縣監)도 왔다. 가리포 첨사가 술과 고기를 내었다.

 

조금 뒤 영등포(거제시 장목면 구영리)로 적정을 탐지(探知)하러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가덕도 앞바다에 적선이 무려 200여 척이나 드나들고 머물러 있으며, 웅천(熊川)은 전날과 같다고 보고했다.

 

선전관이 돌아갈 때 임금의 분부를 집행 함에 있어, 도원수(金命元)와 체찰사(柳成龍)에게 보낼 세 통의 공문을 하나로 만들어, 그것을 보고하고 논할 사람도 함께 보냈다. 이날 남해 현감도 와서 만났다.

 

512(을축/ 610)

 

맑다. 본영의 탐후선(探候船, 적정과 아군 상황 등을 연락하는 배)이 들어오면서 순찰사의 공문과 명나라 시랑(侍郞) 송응창(宋應昌, 1536~1606)이 패문(牌文, 중국에서 조선으로 칙사를 파견할 때 관련 사항을 기록하여 보내던 통지문)을 가져왔다.

 

중국에 말 5필을 보내라는 패문이 왔기에 사복시(司僕寺, 궁중의 수레나 목장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관서)의 병방진무(兵房鎭撫)를 담당자로 지정하여 보냈다.

 

늦게 영남(경상)에서 온 선전관(宣傳官) 성문개(成文漑)도 와서 만나니, 임금의 임시(臨時) 처소(處所)의 사정을 자세히 전함에 알게 되었는데 파천(播遷) 중인 임금의 처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하여 통곡(痛哭)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새로 만든 정철총통(正鐵銃筒)을 비변사로 보내며 흑각궁(黑角弓, 무소뿔의 활), 과녁, 화살을 성문개(成文漑)에게 주어 보냈다. 성문개는 순변사(巡邊使) 이일(李鎰)의 사위이다.

 

저녁에 이영남(李英男, 1563~1598)과 윤동구(尹東耈, 원균의 부하)가 왔고, 고성(固城) 현령 조응도(趙應道, ?~1597)도 와서 만났다. 새벽에 좌도와 우도의 체탐인(體探人, 정탐꾼)을 정해서 영등포(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등지(等地)로 보냈다.

 

1) 송응창이 이여송과 함께 4만여 병력으로 조선에 도착했다. 명나라와 일본의 강화협상을 주도했는데, 협상 내용은 왜적을 죽이는 것(殺生)은 금지하되 부산으로 공격하라고 하였다. 금살부패문(禁殺賦牌文)

 

2) 정철총통은 이순신이 정철(正鐵, 무쇠를 불러 만든 쇠)로 고안하여 부하 정사준(鄭思竣, 1553~1599)이 만든 총통(銃筒)이다,

 

3) 조응도는 159210월 고성의 장수로서 5백 명의 군사로 진주성을 수비했다. 1596년 고성 현감으로 기문포(器門浦) 해전에서 전공을 세우고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전사(戰死)했다. -71)-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