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경기도 살이> 24

웅석봉1 2024. 6. 19. 12:30

2004년 초 봄 한농연 대표들과 함께한 식목일 행사 및 환경캠페인 운동.

*시를 제대로 읽어 보려는 사람은 어떻든 시 앞에서 일단 겸손하고 공경스러워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한 편의 시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목소리와 빛깔과 냄새들이 나에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섣부른 예단을 갖는달지,

 

미리 어떤 선입견에서 그의 말을 그 틀에 짜 맞추려 한다든지 해서는 제대로 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다. 시를 어루만지다, 김사인, <도서출판b>, 201317쪽 인용.

 

각설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4를 보내면 저 천사가 오는 감?> 총무과장 정운수

 

200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초에 계획한 바를 다 못 이루어 아쉬움이 남는 해지만, 나름대로 건강하게 보낸 것 같아 그런대로 괜찮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91년 입사한 이래 계속 지점에만 근무한 관계로 그때 생각으로는, 시지부는 무슨 직원들이 그리 많은지, 1층 카드 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2층 후 선 부서는 카드 채권을 나누어주어도 관리도 안 되고 좀 loose 해 보였는데,

 

막상 작년 5월에 <도로공사지점>을 폐쇄하고, 시지부로 들어와 보고, 또 후선업무를 경험해 보면서 그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올 초 뜻하지 않게 성남시지부 총무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였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남한산성 학교 운동장에서 맥주·수박 먹기 게임, 집단 축구의 춘계야유회/// 농협 최고의 PB 전문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분당정자역지점 개점/// 지역농협과 하나 되기 위한, 안성교육원에서의 팀빌딩/// 1/4분기, 상반기 종합업적평가 1/// 여름 내내 먼지와 더위 속에서 진행된 사무실 건물 리모델링 공사///

 

참가는 했으되 몇몇 직원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문경새재 추계 야유회 등등……흔히들 총무과 자리는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자리라고 합니다. 아마도 본전을 했다면 유능하신 팀장님과 두 분 대리(이수옥. 최창렬)님 덕분입니다.

 

혹시라도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 아래로 실수나 예()가 아니게 행동한 점이 있었으면 이 자리를 통해 다 털어 주셨으면 합니다. 원래 저도 좋은 인상과 같이, 선하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

일전에 존경하는 선배님 한 분이 저에게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흘러 저절로 낮은 곳으로 고이듯이,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 주변에는 항상 겸손이 주변에 있다며,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어 행동하면 어디에 가든 무난한 사람이 된다고 하셨는데 올 한해, 그런 겸손하고 나를 낮추는 한 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겸손하고 건강하면 모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안하고도 건강한 체질이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무슨 운동이든 땀을 흘리며 꾸준히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해서 하기길 바랍니다.

 

저는 검도를 하고 있는데 검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10대에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20대에 잘한 사람은 30대에 당당하고, 30대에 한 사람은 40대에 늠름하고, 40대에 한 사람은 초라하지 않은 50대를 맞고,

 

50대에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은 60대가 되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60대에 쉬지 않고 수련한 사람은 담담하게 70대를 맞을 수 있으며, 70대에 검도의 진미, 인간 존중을 할 수 있고, 80대에 평온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하고 땀도 흘립시다.

 

우리 시지부 식구들 올 일 년 한 해 동안 잘 도와주셔서 고맙고 고생하셨습니다. 2004를 보내며 저 천사가 오는 새해에도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캄쏴합니다! .

 

1)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요. <이천사를 보내면 저 천사가 오는 감?> 재치가 넘쳐요, 대단해요! 나는 정 과장이 무인(武人)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유머 넘치는 문인(文人)이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재차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2) 또한 공()은 위, 아래 사람에게 넘기는 겸손까지 갖추었으니, 모두가 훌륭해요. 아마도 정 과장의 인생관은 <겸손>인듯해요. 최근에 인기 유튜브에 겸손은 힘들다라는 방송이 있어요. 겸손은 정말 힘들다는데, 좋은 습관이라 생각해요.

 

3) 또한 운동에는 젬병인 나, 검도는 생소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데, 검도에 좋은 인생관까지 담겨있다니 감사하고, 평소에 검도로 단련된 몸이라니,……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겠지요.

 

4) 아참, 정 과장의 유일한 아들, 그 이름도 영특(英特)용하로 기억하는데, 잘 크고 있겠지요. 그때 태어났으니,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겠군. 잘 키우시길 빌면서, 혹 예쁜 짝을 만나 혼사가 있거들랑 연락하세요.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