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단체대화방> 예찬 2

웅석봉1 2024. 4. 30. 10:24

 

<단체대화방>

 

우리는 하루하루 늙어간다.

젊을 때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돈도 벌고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제 종심(從心)을 훌쩍 넘겨

산전수전 다 겪어도 무언가 허전하다.

 

이제는 돈도 명예도 사랑보다도

친구가 더 그립다.

그래서 친구들을 위해서 우리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단체대화방을 만들었다.

이 대화방에서 우리들의 젊은 시절을 펼쳐보자.

 

올리는 글 중에 자작 글이 제일 좋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그 출처를 밝히고 퍼 올리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맛있더라.

 

자작 글이 아니라도, 머리가 맑아지는 종교 이야기나,

심오한 철학 이야기나 아기자기한 여행기는 누가 읊어 주면 더 좋고,

간혹 열불 나는 정치 이야기도 열불만 좀 삭히고 읽으면 되고

 

때로는 호사난설(胡辭亂設) 같은 거칠고 난잡한 잡글도

적막함을 밀어내고 무료함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라 좋더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우리들의 삶을 펼치며

모두 모두 참여하여 즐겁게 살아보자.

고마운 친구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