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김종철의 <총각김치>

웅석봉1 2023. 7. 20. 09:06

 

 

총각김치

 

손가락 굵기만 한 어린 무에/ 무청 달린 채로 담근/ 상투 짤 총 , 총각김치/ 무청 우거지를 덮고 웃소금 뿌려 익힌/ 김칫독도 독이든가/

 

작다고 얕보다 큰코다친다더라/ 손으로 집으면 별것 아니지만/ 입 속 넣으면 금세 부풀어/ 아삭아삭 풀 먹인 홑청/ 설왕설래 군침 찰찰 고이는데/ 맛들인 여인네는 금세 알리라/

 

낮이나 밤이나 김치 세상/ 어디 처녀 김치는 없소/ 저만치 돌아앉은 홀아비김치만/ 식은 밥에 얹혀 있구나/

 

 

김종철 시인의 <총각김치> 전문.

 

 

<어설픈 해설>

 

김치 종류가 하도 많아 기억도 다 못하겠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백김치. 동치미. 나박김치 등등 그중에서 총각이 제일이라, 처녀보다 총각이라, 성차별은 아니라.……,

 

김칫독도 독이던가, 작다고 얕보다 큰코다친다더라. 손으로 집으면 별것 아니지만, 입 속에 넣으면 금세 부풀더라, 처녀가 아니라, 총각이라, 처녀 김치는 없는데, 총각김치라.

 

손가락 굵기만 한 어린 무에, 무청 달린 채로 담근, 상투 짤 총 , 뿔 각 , 총각이라, 무청 우거지를 덮고 웃소금 뿌려서 익힌 김치라.

 

낮이나 밤이나 김치 세상이라, 저만치 돌아앉은 홀아비김치만 식은 밥에 얹혀 있구나. 식은 밥이 암 예방에 좋다지만 그래도 따~신 밥만 하오리까. 역시 총각김치가 최고라.

 

김치의 효능은 또 어떤가. 암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특효약이고, 변비는 어떻고, 피부미용은 또 어떻고, 그래서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더라. 먹자~먹자,……, 김치 먹고 건강 하자.

 

 

김종철 시인 (1947~2014)는 부산 출신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 2011년 시 계간지 시인수첩창간하여 발행인으로 활동하였고,

 

시집으로 서울의 유서(遺書), 오이도, 오늘이 그날이다, 못에 관한 명상, 등신불 시편, 못의 귀향, 못의 사회학등이 있다.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남명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