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47)

웅석봉1 2023. 4. 28. 10:04

 응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고 어머니의 생사를 모른다고 하면 말이 되겠어요. 엄마도 그렇지……,같은 여자로서 자식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이 안 돼요. 안 그래요?”

 

, 그래, 그런데 엄마는 자존심이 무척 강하셔. 아마 아들에게 신세 지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이 모든 가치를 누르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아들이라기보다 며느리한테 말이야.”

 

글쎄요. 부모 자식 사이에 자존심이 다 뭐예요. 사실 전 어머님을 모셔 보고 싶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있으면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또한 제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직장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빨리 모셔서 정신과 진료라도 받아 봐야 해요. 분명히 정신과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아내도 메일을 읽고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엄마를 이해하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그래? 그런데 막상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온다 해도 집이 협소해서 어떻게 하지?”

 

나는 아내의 의중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게 뭐 문제예요. 작은방을 어머님께 드리고, 좁더라도 우리는 아이들과 큰방에서 자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내년쯤 중형 아파트로 옮기면 되죠

 

그렇군, 당신은 참 좋은 여자야. 고마워

 

고맙긴요. 전 구식이에요. 그리고 이메일 보낸 그 사람들을 설득하면 안 될까요?”

 

설득? 어떻게

 

좋은 말로 하는 거죠. 우리도 좋고 그들도 좋은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제시하면 되겠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당신들 형이 되어 주겠다. 매달 만나자. 이렇게요

 

아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네. 그들과 형제가 되자 그러면 자연히 엄마는 우리 엄마도 되고 그 사람들 엄마도 되는 거고……, 여보. 정말 고마워